지난 11월 15일 엑세스바이오의 2021년도 3분기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8월 초, 미국 FDA로부터 자가검사키트인 홈테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이후, 주가가 우하향인 추세여서,
엑세스바이오 투자자 분들에게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았을 텐데요.
이미 공시되었다시피, 홈테스트 승인을 받았음에도 3분기 실적내용은 기대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하였는데요. 실적에 대한 부분은 아래에서 간략하게 정리만 하고, 이번 글에서는 3분기 분기 실적 보고서 내용 중에서 개인적으로 유의미한 부분만 몇 가지 추려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엑세스바이오 3분기 실적 개괄
엑세스바이오의 올 3분기 매출은 417여 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영업이익은 약 202여 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였습니다. 지난 2분기의 충격적인 적자를 기록하였던 것에 비하면, 다행(?)스럽긴 하지만, 8월 초 홈테스크 승인과 여름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한 진단 수요 증가로 인한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에 비하면 적게 나왔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사실입니다.
이로써 엑세스바이오의 2021년 3분기까지의 누계 실적은 매출 2,831억 원, 영업이익은 1,672억 원 당기 순이익은 1,214여 억을 기록하였으며, 엑세스바이오는 전환사채가 있으므로, 이를 감안한 희석주당이익은 3,303원입니다. 오늘 날짜 종가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의 주가 수익비율인 PER은 4.91입니다.
엑세스바이오 3분기 실적, 미국보다는 호주 판매가 높아
아래는 분기 보고서에 기재되어있는 각 진단키트별 누적 판매액 현황으로써, '코비드-19 RDT' 즉, 신속진단키트의 판매액이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 90%에 육박할 정도로 매출액의 상당액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 표에서 '수출'항목은 미국 이외의 국가로 수출했다는 뜻이고, '본국 내'는 미국 내에서 판매했다는 뜻입니다.
각 진단키트를 분기별 판매액으로 재계산하면, 아래와 같이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는데요. 말라리아 진단키트는 판매액이 지난 분기 대비 급격히 줄어든 반면, 신속진단키트는 지난 분기 충격적인 판매액보다는 다소 개선된 $ 3,170여만 불의 판매액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왼쪽의 것은 반기보고서의 신속진단키트의 수출 및 미국 판매액을 나타낸 것이고 오른쪽의 것은 이번 3분기의 공시내용입니다.
아래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3분기에서 미국에서 판매된 신속진단키트 금액은 약 $ 785만불인 반면, 수출된 신속진단키트 판매액은 $ 2,370 여 만불 가까이 됩니다. 즉, 이번 3분기의 실적 대부분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의 수출을 통하여 발생하였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수출한 국가는 아래 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3분기 총 $ 3,600만불의 매출금액 중 오세아니아 지역 즉, 호주에 약 $ 2,515만 불의 매출이 발생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3분기에는 신속진단키트인 'Carestart antigen'의 호주 수출만이 판매실적으로 잡혔으며, 8월에 승인받은 홈테스트 기기는 미국 실적에 일부 포함되었거나, 누락되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3분기 미국에서 홈테스트 판매가 전무하다고 판단하는 이유
개인적으로 엑세스바이오의 홈테스트인 'on/go'가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거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바로 아래의 분기보고서에 공시되어있는 '주요 매출처 등 현황'에 대한 내용에 있습니다.
주요 매출처 현황을 보면, 'A'라는 회사는 국내 판매 즉, 미국 내에서의 판매를 담당하는 매출처로써,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판매 비중에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인트리보 사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D'라는 또 다른 국내 회사가 기재되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D'라는 회사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K-12 학교 검사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긴코 바이오웍스 혹은 가끔 언론에 노출되어 보도되는 '아름바이오'라는 회사로 추정해봅니다.
그런데 아래 반기 보고서에 마찬가지로 기재된 주요 매출처 등 현황표를 보면, 인트리보 사로 추정되는 'A'사의 매출금액은 $1억 9,445만 달러로 3분기와 비교하였을 때 약 $ 10여만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미국 언론보도를 통해서 이미 노출되었듯이, 엑세스바이오의 홈테스트 기기는 인트리보 사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만약 홈테스트 기기 판매가 3분기 중에 이루어졌다면, 당연히 'A'사의 매출액이 상당 부분 이를 반영했어야 하는데,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이번 3분기에서는 홈테스트의 판매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거나, 있었다한들 큰 금액이 아닌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인트리보사라고 추정되는 'A'사의 판매 금액은 2021년 1분기에도 $ 1억 9,449만 달러로 기재되어 있었는데요. 이를 정리해보면 1분기에 인트리보사로 신속진단키트가 판매된 이후, 사실상 인트리보로부터의 추가적인 주문 또는 판매가 사실상 없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엑세스바이오의 생산능력 및 설비 증가
아래는 3분기 보고서에 기재되어 있는 현재 엑세스바이오의 진단키트 생산능력 및 생산실적에 대한 내용으로써, 2021년도 누적으로 생산능력은 1억 4,800만 분량의 진단키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3분기까지 총 5,300만 개의 진단키트를 생산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아래 표는 생산능력 및 생산실적을 분기별로 재계산하여 환산한 것으로써, 67%를 보여주던 공장 가동률은 2분기 22%로 급강하하더니, 이번 3분기에도 21%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저조한 생산 가동률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으로 봤을 때의 공장 가동률은 약 36% 수준으로 진단키트 생산 상황이 작년 3분기부터 정상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저조한 가동률의 원인은 지난 2분기 실적 리뷰 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공장 증설로 인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건설 중인 자산'항목에서 지난 반기 보고서에 비해 취득금액이 약 $ 300만 달러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까지 누적된 생산설비 투자 금액은 총 $ 2,310만 불입니다.
결론적으로, 작년 3분기부터 공장증설이 시작되고 있는 중으로 거의 1분기를 제외하고는 공장 증설로 인해 공장가동률이 30%대에 머무르는 굉장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의 1여년째 공장 증설 중인데, 이러한 중요한 경영활동 사항은 분기 보고서든, 공시를 통해서 알려줘야 하는데, 이러한 중요 경영사항에 대해서 언급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네요.
엑세스바이오 2분기 충격의 대손상각비 3분기에는?
마지막으로 지난 2분기 적자전환의 원인이 되었던 충격의 대손상각비 내용을 보면, 이번 3분기에는 추가로 산입된 대손상각비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본 대손상각비는 'A'라는 회사(인트리보)를 통해 발생하였는데 3분기 인트리보와의 거래액이 사실상 전무하니 당연히 추가적인 대손상각비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2분기 실적때, 대손상각비에 관해서 확증은 없으나, 나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기업 비용 절감 측면과 관련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의심도 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우리 나라의 경우, 기업의 법인세를 결정하거나 실적을 가늠하는 회계연도는 매년 4분기를 기준으로 합니다만, 미국의 경우는 매년 2분기가 회계 연도입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 회계연도를 적용받아야 하므로, 2분기를 기준으로 삼는 미국의 회계연도가 엑세스바이오의 실적, 그리고 실적과 연관되어지는 법인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들과 함께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제가 갖고있는 의심회로였습니다.
( 개인적인 심증일 뿐, 구체적인 증거는 없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이상으로 엑세스바이오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 개인적인 관점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아마 본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엑세스바이오에 투자하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긴코 바이오웍스의 전환사채권의 가격조정도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좋은 호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긴코 바이오웍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는데, K-12 코로나 검사 프로그램 사업인 바이오 시큐리티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 4,24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의 매출을 달성하였습니다. 엑세스바이오의 신속진단키트가 긴코 바이어웍스의 본 프로그램에 납품되고 있고, 또 본 프로그램이 학교를 벗어나 공항과 같은 공공시설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와 연계된 사업에서의 매출 신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1.11.16 - [주식 투자] - 긴코 바이오웍스(Ginkgo Bioworks)2021년 3분기 실적 발표
글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구독,좋아요
한 번씩만 눌러주시면 저에게 큰힘이 되겠습니다.
(비로그인도 구독,좋아요됩니다~ 마음껏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