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SARS-Cov-2 variant data update 리포트
매주 영국 NHS로부터 업데이트되는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통계를 보다가, 우연찮게 변이 바이러스 보고서라는 문서가 눈에 띄어 이 부분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본 보고서의 정싱 명칭은 'SARS-CoV-2 variant data update'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는데, 현재까지 올라온 최신판은 Version 16으로 최종 업데이트 일은 2021년 10월 29일입니다.
본 문서는 2021년 1월 영국에서 알파 변이 때부터 최근의 델타 변이, 그리고 현재 WHO에 등재되어 있는 변이에 대해서 관심 변이(VUI), 우려 변이(VOC), 그리고 모니터링 중 총 3가지로 변이를 분류하여 보고하고 있는데요.
위의 표는 현재까지 영국에서 검출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리스트 및 분류를 표시한 것으로 초기 알파 변이부터 최근까지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델타 변이와 델타 플러스 변이라 불리는 AY.4.2 변이가 기록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Eta(에타)와 Kappa(카파), 뮤(Mu), 그리고 Epsilon(엡실론) 변이까지 영국에서 검출된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올해 초 영국은 알파 변이라고 인해 큰 홍역을 겪었습니다. 본 알파변이는 2020년 12월부터 급증세를 보이며 3월까지도 영국의 우세종이었으나, 이후 영국의 집중적인 백신 접종에 힘입어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면서 자연스레 감소하였으나, 아래의 최근의 데이터가 보여주듯이 간헐적으로 검출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알파변이가 급감하고 있던 때에 항체에 가장 강한 내성을 가졌다고 언론에서도 여러 번 소개된 뮤 변이는 5월 초부터 영국에서 검출되기 시작하여 델타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7월 중순까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만,
역시 델타 변이가 가진 높은 전염력으로 이제는 사실상 영국에서 검출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제 본 글의 핵심 내용에 대해서 언급될 내용으로 바로 감시 중인 변이 목록입니다. 이는 영국에서는 검출되지는 않았으나, WHO에서 지정한 변이 목록들로 영국에서 지정한 변이 목록은 아래와 같이 람다(Lambda) 변이와 로타(Lota) 변이를 비롯하여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많이 변이들이 등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재된 'B.117+B.1.617.2' 변이가 본 글에서 소개할 변이 중에 1 종류입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B.117+B.1.617.2 변이
'B.117+B.1.617.2'라는 말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테지만, 본 변이는 'B.117'이라는 변이와 'B.1.617.2'이라는 변이가 서로 합쳐진 변이라는 말입니다.아
여기서 B.117 변이는 바로 서두에서 언급한 알파 변이 바이러스이며, B.1.617.2 변이는 바로 현재 코로나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다시 말하면, 'B.117+B.1.617.2'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 변이 바이러스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서로 재조합 과정을 거쳐 탄생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셈입니다.
'B.117+B.1.617.2'의 발견은 지난 10월 14일 'medrxiv'라 불리는 사이트에 "Genome Recombination between Delta and Alpha Variants of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2 (SARS-CoV-2)"이라는 논문에 등재되면서 알려졌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본 논문에서 밝힌 'B.117+B.1.617.2'의 발견 장소가 일본입니다.
본 논문에서 밝힌 알파와 델타 변종의 유전자 재조합된 신종 변이바이러스의 검출 사례는 총 26개의 시퀀싱용 검체 중에서 6개가 발견된 사례로, 사설 검사소에서 3건, 공항 검역소에서 3건이 발견되었으며, 이들 검체가 발견된 시기는 2021년 8월 경이며, 6개의 검체 간 상호 접촉이나 오염의 가능성은 없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즉, 이들 검체는 수집이나 시퀀싱 등의 분석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은 없었으며, 검체의 주인 간 상호 접촉 관계가 없었다는 것은 동일 집단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본 논문에서 설명하는 알파변이와 델타 변이의 재조합이 일어난 부위는 아래 사진에서 보여주는 'ORF6'라는 곳과 'ORF7 a'라는 곳으로 알파 변이에서는 이곳의 염기 계통이 20I(Alpha, V1)이며, 델타 변이는 21A(Delta)인데, 위에서 언급한 6개의 검체에서는 알파 변이와 델타 변이의 염기 계통이 한 번에 검출되었다는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본 논문에서는 발견된 알파와 델타변이의 재조합 변종은 본래의 델타 변이가 보유한 스파이크 단백질 형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염력 또는 면역 탈출의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래 뉴스에서 자주 보도되듯이, "일본에서 확진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라는 내용과는 사뭇 다르게 변이간 재조합이 될 만큼 변이가 변이를 낳는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에 대한 논문은 현재 일본의 상황에 대해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A.30 변이
A.30이라는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에서는 검출된 적이 없으며 본 보고서에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현재 아프리카에서 주로 퍼지고 있는 변종입니다.
아래 링크된 기사에서도 언급되어 있다시피, 현재 아프리카는 진단장비, 백신 등의 보건환경이 많이 취약한 상황으로 실제 확진자 수는 보고된 것보다 7배가 많을 것이라는 WHO의 발표도 있는데요. 본 기사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확진자는 8백만 명, 사망자는 21만 명이지만 실제로는 5천9백만 명이 감염됐을 것으로 본다고 WHO에서는 밝혔습니다.
https://www.ytn.co.kr/_ln/0104_202110151846354691
WHO "아프리카 코로나19 확진자, 실제로는 7배"
세계보건기구 WHO는 아프리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www.ytn.co.kr
올해 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퍼졌던 B.1351로도 알려진 베타변이는 확산 당시, 막 개발 완료되었던 백신들에 대한 중화능력을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와 온 세계가 놀란 적이 있었는데요.
사실, A.30이라는 변이도 역시 베타변이와 못지않게 백신에 대한 중화 감소 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초 아프리카의 앙골라와 탄자니아, 그리고 스웨덴에서 발견되었으나, 전파력이 높지 않아 그동안 WHO에서는 별다른 관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A.30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독일의 연구그룹에서는 이 A.30 변이 바이러스의 특이적인 항체 중화 및 세포 칩입 경로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습니다.
Emerging SARS-CoV-2 variant A.30 efficiently evades vaccine-induced immunity
A recent study published in the journal Cellular & Molecular Immunology shows that a new A.30 variant of the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2 (SARS-CoV-2) can evade vaccine-induced antibodies and might spread outside the lungs extraordinaril
www.news-medical.net
A.30 변이는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처럼 다른 코로나 변종에서부터 변이를 시작한 것이 아닌, 중국에서 시작한 최초의 바이러스로부터 직접 변종된 바이러스기 때문에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 A.30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최초의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백신에 의한 중화효과 감소를 측정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으로 실험한 결과, A.30 변이 바이러스는 그간 가장 백신의 중화능력을 떨어뜨린다는 베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저항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A.30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으로는 바로 신체 세포로의 바이러스 침입 능력의 강화입니다.
본 논문에서는 'Vero'와 '293T'라 불리는 신장 유래 세포와 'Huh-7'이라 불리는 간의 유래 세포, 그리고 'A549'라 불리는 폐의 유래 세포와 'Caco-2'라고 불리는 대장 유래 세포 등을 사용하여 A.30 변이 바이러스의 각 신체 세포에 대한 진입과 항체에 의한 억제를 분석하였는데요.
A.30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베타 변이 바이러스(B.1.351)와 비교하여, 대장 유래 세포인 Caco-2 세포로의 진입능력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기타 신장과 간, 그리고 폐 세포로의 진입능력은 현저하게 증강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본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고 추정되는 탄자니아의 경우,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소개되었다시피 지난 2021년 4월 대통령이 사망하였는데요. 당시 탄자니아 정부는 공식적인 대통령의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발표하였으나, 탄자니아의 대통령이 살아생전에 '코로나를 기도로 이겨야 한다', 또는 백신 음모론을 주장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를 믿지 않으며, 야당 정치인이 대통령이 코로나로 사망하였다고 폭로하기도 하였습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32311200002814
대선 당일 유력 후보 사망...아프리카 정치인의 '코로나 수난'
아프리카 정치인들이 ‘감염병 수난’을 겪고 있다. 급기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대선 당일 숨진 후보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도력 부재와 국가 위신 추락을 우려해 사
www.hankookilbo.com
참고로, 탄자니아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부부가 지난 2021년 8월 현지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두 분 중 한 분은 당시 폐의 3분의 2가 손상되어 3분의 1로만 호흡하는 등의 위급한 상황까지 건강이 악화되어, 비행기로 한국으로 후송하는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한국으로 긴급 후송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이번 글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외, 우려할만한 변이 바이러스 몇 가지만 추려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본 글을 작성하면서 느낀 점은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와의 공존이 아니라 코로나 팬더믹 하에서의 일상생활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백신이 감염에 의한 중증도를 완화시켜 준다고는 하지만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여 최소한의 개인 방역은 꼭 지켜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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