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짜로 우리나라의 접종 완료율이 70%가 넘었습니다. 올해 2월 말부터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행된 지 8개월 만에 우리나라 정부에서 공언한 일상 회복의 전제조건, 즉 위드 코로나로 방역정책을 전환 시, 전제 조건이었던 백신 접종 완료율을 충족한 셈입니다.
11월 초부터 시행할 예정인 위드 코로나 정책의 핵심은 지금까지의 '검사-> 추적-> 격리' 단계로 감염 전파를 봉쇄하는 전략에서 백신 접종 완료율과 중증, 사망자 배율을 핵심 방역 지표로 삼아 단계적인 방역 완화를 꾀하는 것으로 사실상 경제활성화와 방역 간의 균형 맞추기 전략이라고 보입니다.
영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이러한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을 가장 먼저 실시한 나라는 바로 영국으로 2020년 말부터 이스라엘과 더불어 앞선 백신 접종을 실시하였으며, 현재까지의 영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 대비 66.97%(2021년 10월 20일 현재)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렇듯 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도 앞선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영국은 2021년 7월 19일 그동안의 모든 코로나19에 대응한 사회경제적 제재를 철회하였습니다. 일명 '자유의 날'입니다. (참고로 이 당시의 영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백신 접종 대상 성인 기준 68.5%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공존한다는 의미인 위드 코로나 정책에 있어 영국은 아주 화끈한(?) 정책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요 영국 정부에서의 제한 해제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2.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3. 실내외 모임 인원수 제한 해제
4. 모든 업소 영업 재개
사실상 해외으로부터 입국 또는 코로나 증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완전한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때는 영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전파되는 시기로 하루에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대를 기록하던 때였습니다. 단, 사망자는 일주일 평균 기준으로 40~50명대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큰일이 발생할 숫자지만 아래 표를 보다시피, 영국에서의 일평균 40~50 사망자는 적은 편에 속합니다)
즉, 광범위 한 백신 접종으로 인해 확진자 수는 증가하지만 이에 대해 사망자 수가 비례하여 증가하지 않는, 즉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간의 비례 상관관계가 최초로 깨지고 있었던 때입니다. 물론 영국 정부가 과감한 방역 해제 정책을 실행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도 바로 이 같은 사실이 기초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영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 급증
그렇다면 최근 일주일간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영국의 재확산 이슈는 이전과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영국 NHS에서 주차별로 발간하는 코로나 관련 정보에 대한 통계리포트입니다.
영국 정부에서 봉쇄 제한 조치를 내린 7월 17일이 속한 주차와 비교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백신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비교 통계가 2021년 32주 차~35주 차(2021년 8월 9일~9월 5일)부터 잡혀있어 최근의 데이터인 38주 차~41주 차(2021년 9월 20일~10월 17일)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계로 보는 최근 영국의 코로나 확진자
2021년 32주 차~35주 차 영국의 코로나 확진자 통계
본 통계는 2021년 8월 9일부터 9월 5일까지의 신규 확진자들에 대한 분석 테이블로써 신규 확진자의 연령대별, 백신 접종별 구분을 나눈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18세 미만의 신규 확진자로써 32주 차~35주 차 간 총 16만 7천여 명이 발생하였는데, 전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중 백신 미접종자의 수가 14만 1천여 명에 이릅니다. 나머지 2만여 명은 최소 1회의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코로나에 감염되었으며, 이중 2회 접종 후 2주가 지났음에도 감염된 이른바 '돌파 감염'의 숫자는 757명입니다.
18세 미만 연령대에서 인구 십만 명당 백신 완전접종자의 수와 미접종자의 수는 각각 476명과 1192명으로 18세 미만에서 백신 미접종자들 간에서 신규 확진이 백신 접종 완료자들보다 대략 3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확진자 수가 많다는 부분으로, 이는 작년과 같이 연령이 낮을수록 코로나에 덜 감염되는 것이 아닌 활동성이 높은 연령대일수록 코로나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38주 차~41주 차 영국의 코로나 확진자 통계
최근 데이터인 38주 차~41주 차, 즉 2021년 9월 20일~10월 17일의 통계를 보면, 18세 미만의 신규 감염자 수는 약 39여 명으로 약 한 달 전인 32~35주 차보다 배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인구 십만 명당 백신 접종 완료자와 비접종자 간 숫자는
314명 vs 3,013명으로 기존 3배에서 10배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렇듯 영국의 최근 신규 감염자의 숫자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18세 미만 연령대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하였음을 볼 수 있으며, 주로 백신 미접종자에서 크게 늘어났음을 통계에서 알 수 있습니다.
통계로 보는 영국 코로나 사망자 수
2021년 32주 차~35주 차 영국의 코로나 사망자 통계
영국의 32주 차~25주 차 즉, 2021년 8월 9일부터 9월 5일까지의 코로나로 인한 연령대별 사망자 통계를 보면, 확진자 분포와는 달리,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자의 숫자도 높아짐을 알 수 있는데요.
8월 한 달간 총 사망자 수는 약 2,300여 명으로 이 중 80대 이상의 초고령층에서 580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중 백신 미접종자가 129명, 1회 이상 백 신접 종자가 451명을 차지하였는데요. 숫자로 보면, 백 신접 종자가 사망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 것 같지만, 실상은 이 연령대에서 사실상 대부분 백신을 접종하였기 때문에 절대 숫자가 큰 것이며,
인구십만명당 비율로 환산하면, 1회 이상 백신접종자 중 사망자 수는 인구 십만 명당 36명, 백신 미접종자는 121.5명으로
백신 미접종시의 사망자 비율이 백신접종자보다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021년 38주 차~41주 차 영국의 코로나 사망자 통계
최근 데이터인 38주 차~41주 차, 즉 2021년 9월 20일~10월 17일의 통계를 보면, 직전 데이터와 비슷하게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망자 수가 늘어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히 70~79세, 그리고 80대 이상의 고 연령자 층에서 사망자 숫자가 이전 통계보다 각각 580명 vs 719명, 1,119명 vs 1365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두드러지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리고 바로 아래와 같이 지난 10일간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10월 17일을 시작으로 60대 이상에서부터 일일 사망자 수가 7명이었던 것이 지난 10월 19일에는 21명, 20일에는 55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렇듯 영국의 최근 사망자의 증가는 고 연령대 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통계를 근거로 영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 샷을 시작하였습니다.
영국 정부, 위드 코로나 정책 뒤집을까?
이렇듯, 근래 들어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로 인해 영국의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일일 1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며, 다시 한번 16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과 부스터 샷 접종을 재차 촉구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재확산이 심해지면, 이른바 '플랜 B'라고 불리는 '마스크 의무화', '재택근무 실시', '백신 패스'등의 규제를 실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https://imnews.imbc.com/news/2021/world/article/6308982_34880.html
이렇듯 안정적인 백신접종율를 토대로 점진적인 일상 회복을 목표로 단계적 방역 완화로써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는 우리나라와 빠른 '백신 접종'을 전제로 방역 완전 해제로써 포스트 코로나 같은 급진적인 '위드 코로나'를 실행한 영국,
과연 두 나라의 다른 위드 코로나 정책은 향후 모습으로 각자 나라 국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며, 어떤 결과로 귀결될까요?
글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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