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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코로나 팬더믹이 한창이던 때, 진단키트 회사와 백신개발 회사, 그리고 치료제 개발 회사들의 소식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과 '먹는 치료제'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피라맥스'라는 약을 개발한 신풍제약입니다.

 

본 글을 찾으신 분들이라면 이미 다 아실테지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피라맥스'가 본래 말리리아 치료제였으나,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을 위해 '약물재창출 사업'으로써 기존 약물들 중 코로나감염병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선별하는 국가사업입니다. 팬데믹 초기에만 해도 수십개의 회사들이 바로 '약물재창출'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현재는 신풍제약과 일동제약만이 본 사업의 최종 주자로써 남아 있습니다.

 

 

현재 피라맥스는 지난 3월 4일 영국에서 영국의약품규제청으로부터 글로벌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국내에서는 3월7일자로 임상3상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물론 팍스로비드라는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에서 개발한 경구용치료제가 이미 전 세계에 공급 중이나, 가격과 안정성 부분에서 충분히 우월한 경구치료제라고 할 순 없기 때문에 피라맥스는 기존 말리리약 치료제로써 기존 저소득 국가들에서 실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안정성과 가격적인 메리트가 충분히 입증된 약물입니다. 그렇기에 피라맥스가 코로나 경구치료제로써 글로벌 임상에서 최종적으로 사용허가가 승인되다면 피라맥스의 가치는 팍스로이드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메리트는 충분히 생길 것입니다.

 

 

 

신풍제약의 'SP8356'신약은?

 

사실 제가 서문에서 피라맥스에 대해서 제목과 다르게 설명하였던 이유는 바로 본 글에서 언급하게 될 'SP8356'이라고 불리는 신약의 가치가 피라맥스에 버금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입니다.

 

'SP8356'이라고 불리는 이 신약은 난치성 심혈관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합성신약으로써, 신풍제약의 사업보고서에서 설명하는 본 신약은 2017년 산업부의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 지원 사업'에 2017년에 선정되어 2020년 6월에 사업이 종료되었고, 2021년 2월에 영국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으로부터 임상1상 시험승인을 받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신풍제약 심혈관치료제인 SP8356에 대한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설명(출처 : 신풍제약 사업보고서(2021))

 

 

 

심혈관치료제 'SP8356'을 주목하는 이유

 

제가 신풍제약의 심혈관치료제인 'SP8356'에 주목하는 이유는 본 약물의 작용기전이 대표적인 코로나 후유증으로 불리는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과 맞닿기 때문입니다.

 

롱코비드'Long covid'라고도 불리는 코로나 감염 후 생기게 되는 대표적인 코로나 후유증은 후각 및 미각 상실, 단기기억상실증, 극심한 피로 등 여러가지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코로나 후유증 중에서도 제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후유증은 바로 심혈관 질환입니다.

 

심혈관 질환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발생되는 대표적인 심혈관으로는 뇌졸중과 심부전증 등 20여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아래 기사에서 언급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감염자들은 감염 이후 1년 동안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비감염자에 비해 약 50%, 심부전증의 경우에는 무려 72%가 높았다고 합니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52339

 

코로나19 경증 겪어도 심혈관 질환 위험 커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걸리면 경증이더라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부전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

m.dongascience.com:443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심혈관 질환에 관여하는가에 대한 부분은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인체 내 침입경로와 관련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이미 다 알고있는 ACE2 수용체라고 불리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이고, 두 번째는 바로 'CD147'이라고 불리는 수용체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경로 모식도

 

 

CD147은 무엇인가?

 

CD147은 바시긴(basigin:BSG)이라고 불리는 당막 단백질로써 '막 단백질(Membrane protein)의 한 종류입니다.  

 

 보통 세포는 세포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세포막의 안쪽과 바깥쪽은은 수분과 친화력이 좋은 친수성 단백질, 친수성 단백질 사이에는 반대로 물과 섞이지 않는 지질단백질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러한 세포막에는 많은 단백질이 스크럼을 짜고 있는 것과 같이 서로 붙어있거나 박혀있는데요. 세포막에 박혀있으면서 세포의 안과 밖사이에 영양분이나 신호를 전달하는 마치 '안테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막 단백질입니다. 

 

 

세포의 구조(출처 : nature지)

 

 

 

 

 

  그런데  CD147이라는 단백질은 우리 인체 내에서 건강과 질병 모두에서 다양한 세포와 조직에 분포하며 다양한 기전을 나타내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기전이 바로 암입니다. 자궁내막암이나 위암, 간암, 흑색종과 같은 암이 성장하게되면 바로 CD147이라는 단백질이 발현되어 주요한 암 검사지표로써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 뿐만이 아니라 림프종과 같은 종양성 질환, 관절염 질환,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심혈관을 비롯한 동맥경화증이나 혈액응고와 같은 혈관 안쪽의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CD147은 인체 각 부위에 고루 분포되어 세포간 성장인자 전달 및 신호전달 역할을 합니다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 혈관내피세포염증으로 심장 혈관 손상시켜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가 호흡기 질병임에도 코로나 후유증으로써 심근염이나 당뇨와 같은 질병을 유발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지난 달에 소개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대 심장연구소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심장의 혈관 세포와 결합하여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면서 심장 주위의 미세혈관을 손상시키는데, 여기서 언급된 심장의 혈관 세포와의 결합부위가 바로 CD147이라는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장 혈관주위세포를 직접 감염을 시키지는 않지만, CD147을 통해 침입하면서 사이토카인이 발생하면서 염증반응이 발생하게끔 만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CD147과 혈관내피세포간의 소통을 방해하여 혈관내피성장인자를 발현시켜 혈관질병을 유발시킨다는 것입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22316224245499&type=2&sec=tech&pDepth2=Ttotal

 

"코로나19, 심장 미세혈관에 손상 끼쳐" - 머니투데이

스파이크 단백질 심장 혈관세포 결합해 영향염증성 사이토카인 반응 만들어 면역체계 오류영국 연구진이 코로나19(COVID-19) 스파이크 단백질이 심장의 혈관 세포에 ...

news.mt.co.kr

 

 

 

 

심혈관치료제 SP8356 작용기전은 CD147 제어

 

신풍제약의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기재되어있는 심혈관치료제 SP8356의 작용기전은 정부와의 공동으로 개발한 의약품으로 비밀유지조항에 의하여 공개할 수 없다고 기재되어있는데요.

 

2021년 2월에 보도된 영국 1상 시험승인 소식과 함께 실렸던 기사에서는 간략하게나마 본 신약의 작용기전이 담겨있는데요. 기사에서는 뇌졸중과 동맥경화증 등의 혈관질환에서 혈관내비세포의 기질분해효소인 매트릭신(MMP)의 활성을 유도하는 CD147의 신호경로를 제어하는 기전을 갖고있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0936

 

신풍제약 난치성심혈관질환 치료제 英 임상1상 승인 - 메디칼업저버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신풍제약의 난치성 심혈관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 영국에서 임상1상이 진행될 전망이다.신풍제약은 영국의약품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난치성

www.monews.co.kr

 

 

 

의학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글 중간중간에 부연설명이 부실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만, 본 글의 핵심내용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코로나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 뿐만 아니라 CD147 수용체를 통해서도 인체에 침입한다.

 

2. CD147은 인체 내 다양한 부위에서 세포간 대사와 신호를 전달하는 막단백질로써, 암, 염증성질환, 혈관질환에서 주요 인자로 활약한다.

 

3. SP8356은 CD147의 신호경로를 제어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작용기전을 통해 특히 혈관내피성장인자를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동물모델 실험에서 입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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